헤드램프, 성능 따라 교통사고 20% 차이 보여

입력 2021-10-18 15:55  


 -조사 거리 따라 안전에 영향 미쳐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평가 

 자동차 헤드램프의 하향등과 상향등이 직선 및 곡선 도로를 비추는 거리가 길거나 넓을수록 야간 운전 교통사고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미국 고속도로보험안전협회(IIHS)가 헤드램프와 야간 교통 사고의 연관성을 분석,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헤드램프의 하향등과 상향등의 조사 거리와 각도, 그리고 두 가지 등화가 자동 전환되는 하이빔 어시스트를 탑재할수록 야간 교통사고 확률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IIHS는 각종 기능의 안전도를 '우수(Good)', '양호(Acceptable)', '한계(Marginal)', '나쁨(Poor)'으로 구분해 평가한다. 이번 헤드램프 시험에서 '좋음(Good)'과 '나쁨(Poor)'의 차이는 1마일당 야간 시간대 사고 발생율 차이가 20%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단계별로 5%의 사고율 차이를 보이는 셈이다. 

 시험은 시속 60~80㎞ 속도에서 헤드램프를 켜고 직선과 곡선을 번갈아 주행했을 때 비추는 거리를 기준으로 한다. 이때 조사 거리는 최대 5룩스의 밝기가 미치는 곳까지 측정하는데 그 결과 하향등 조사 거리는 최저 38m에서 최장 140m까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IIHS는 조사 거리의 차이는 시속 80㎞의 속도일 때 숨겨진 위험을 인식한 후 운전자가 제동 또는 조향 대응에 걸리는 시간이 각각 2초와 6초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교통사고에서 중요한 위험 인식에서 시간 차이는 곧 사고율과 직결된다는 뜻이다. 

 이번 연구는 야간에 발생한 4만4,000건의 단일 충돌 사고 사례가 표본이 됐다. IIHS는 야간이 주간 대비 사고 위험이 3배에 달하는 만큼 헤드램프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쁨(poor) 평가를 받은 헤드램프는 좋음(good)에 비해 운전자의 부상 확률이 30% 낮고, 주차된 차 또는 보행자 충돌 비율 또한 25% 가량 낮다고 덧붙였다. 

 한편, IIHS는 2021년 헤드램프 시험을 거친 차종 가운데 '우수(Good)' 등급을 받은 제품은 현대차 팰리세이드, 어큐라 RDX, BMW 5시리즈, 혼다 어코드, 마쓰다 CX-30, 스바루 어센트, 토요타 하이랜더, 볼보 S60 및 XC40 등이라고 발표했으며 일부 차종은 지난해 대비 헤드램프 안전도가 크게 향상됐다고 덧붙였다. 

 오아름 기자 p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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