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8000만 원의 빚을 졌다가 2년간 일해 전부 갚았다는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빚 다 갚고 처음으로 먹는 술상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을 쓴 A씨는 "방금 8000만 원 빌렸던 거 마지막 잔금 입금 후 집 가는 길에 사왔다"고 밝히며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에는 맥주 한 캔과 그 옆에는 안주로 햄 몇 조각과 김치전이 차려진 술상이 담겨 있었다.
A씨는 "2년 동안 얼마나 스팸이 먹고 싶던지. 비록 스팸은 아니고 리챔이지만 너무 맛있다. 김치전은 편의점 앞 전집에서 6000원 주고 2장 사왔다"면서 "누군가에게는 초라한 술상이겠지만 지금 이 술상이 내겐 제일 값지고 귀하다"고 적었다.
이어 빚을 지게 된 이유에 대해 "엄마가 많이 아프셔서 수술비, 입원비, 약 값에 썼다"고 밝히며 "지금은 (엄마가) 돌아가셨지만 당시에는 돈이 없어서 빌렸다"고 했다.
A씨는 "엄마 돌아가시고 슬픔에 못 이겨서 하루에 4시간씩 자면서 대리운전과 식당 아르바이트, 막노동 등의 일을 했다. 쉬는 날 없이 일해서 2년 좀 넘게 걸려 8000만 원을 갚았다"고 전했다.
그는 "참 질긴 인생이었다"면서도 "힘들고 지쳐도 언젠가는 해 뜰 날은 오더라. 이 글을 보는 당신도 좋은 일만 있기를 기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글을 쓴 이유는 이렇게 마음 놓고 차린 술상은 오랜만이라서다. 살면서 힘들 때마다 오늘 차린 술상을 기억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을 본 네티즌들은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고생 많았다", "앞으로 꽃길만 걷자", "뭘 해도 잘 해낼 사람이다", "나도 이 글 보고 힘내야겠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쏟아지는 응원에 A씨는 "살면서 항상 대충이었고, 진심이었던 적이 없다. 그런데 2년 동안 일만 하면서 깨달은 것도 많고 느낀 것도 많다. 이 마음 변치 않고 열심히 살겠다. 다시 한번 다들 정말 감사하다"고 적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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