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 다키자와 히로아키 일본 내각 정보관과 만나 북한 문제 등을 논의했다. 3자 회동은 지난 5월 일본 도쿄에서 이뤄진 뒤 5개월 만이다.
박 원장은 미국과 일본에 정부의 종전 선언 추진 구상을 설명하고 양국의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지난 14~15일 방한해 문 대통령을 예방하고 박 원장과 면담했다. 이례적인 미국 정보기관 수장들의 연이은 공개 방한은 북한에 ‘대화에 나서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차원으로 분석된다.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워싱턴DC에서 18일(현지시간)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마주 앉는다. 이어 19일 한·일 및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한다. 종전 선언 관련 논의가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정감사에서 종전 선언과 관련, “비핵화를 촉진하고 북핵 협상의 입구로서 기능을 하는 것이지 북핵 문제를 그대로 용인한 상태에서 종전 선언만 덜렁 추진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에서 열린 한·러 북핵수석대표 협의 직후 미국으로 이동한 노 본부장은 16일 취재진에 “종전 선언을 비롯해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 실무 차원에서 본격적인 협의가 더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 장관은 “보건·방역 분야와 관련해선 한·미 간 공동으로 (대북) 인도주의 협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진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노 본부장도 “북한과의 인도적 협력 사업은 한·미가 공동으로 하는 것으로 지금 거의 준비가 마무리돼 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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