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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을 하루 앞둔 18일 찾은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1(ADEX 2021)’ 전시장은 마치 우주 또는 첨단 모빌리티 박람회를 방불케 했다. 과거 전투기나 미사일 등이 주를 이루던 전시장엔 차세대 통신 서비스의 핵심으로 꼽히는 저궤도 위성 발사체부터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수소드론 등 첨단 기술이 집약된 민수용 장비가 들어찼다. 군수를 넘어 우주와 모빌리티 분야로 확장하는 한국 방위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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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전시회’로 여겨져온 ADEX 전시장에서 올해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우주와 UAM 등 첨단 모빌리티였다. 국내 방산 빅3는 각 기업이 자랑하는 무기 이상으로 이들 분야에 공간을 할애했다.
㈜한화,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4개 계열사가 참가한 한화는 우주에 초점을 맞췄다. 한화는 올초 지분 30%를 인수한 쎄트렉아이와 함께 첨단 위성기술을 소개하는 ‘스페이스 허브존’을 차리고 보유 우주 기술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스페이스 허브존에는 인터넷 접속이 어려운 오지나 산악, 해상, 공중은 물론 이동 중에도 안정적인 통신을 실현한 저궤도 군집 통신위성과 국내 최초로 100㎏ 이하 해상도 1m급 성능 개발에 성공한 ‘초소형 SAR위성’ 등이 전시됐다. 오는 21일 발사되는 누리호의 심장 격인 75t 액체로켓 엔진 실물(사진)도 볼 수 있다.
전시회에서 가장 큰 부스를 차린 KAI는 위성을 비롯해 차세대 이동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UAM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2029년을 목표로 개발 중인 KAI UAM의 콘셉트를 ADEX에서 처음 공개했다. 유인 수송용과 무인 화물용 두 가지 버전으로 개발되는 KAI UAM은 파워트레인, 날개, 전자시스템을 공용 플랫폼으로 채택했다. 군용과 민간 수요를 동시에 겨냥한 것이다.
우주, 첨단 모빌리티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 증가는 방산 기술이 군사용에 머물지 않고 민간 분야를 주도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국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세계 우주산업 규모는 2018년 3500억달러(약 420조원)에서 2040년 1조1000억달러(약 1320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UAM 등 차세대 항공 모빌리티 시장을 포함하면 그 규모는 수천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저궤도 위성, UAM 등 얼마 전까지 국방 등 특수 분야에 한정되던 기술이 이젠 차세대 산업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며 “ADEX에서도 첨단 민수 기술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군이 군사분계선(MDL) 인근에 전진 배치된 1000여 문의 북한 장사정포 공격에 대항하기 위해 개발하려는 ‘한국형 아이언돔’의 청사진도 소개됐다. 군사용 위성과 무인 정찰기, 지상 레이더 및 미사일 요격 체계 등을 결합한 시스템이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우리 군은 2020년 우주감시부대를 창설했고 세계에서 열 번째로 군 전용 통신위성도 확보했다”며 “미래 우주위협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우주전력을 확보하고 우주작전 수행능력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황정환/송영찬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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