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야쿠자, 7만→2만5000명 '급감'…초강력 규제에 '생계 막막'

입력 2021-10-18 20:05   수정 2021-10-18 20:06


최근 9년간 일본 조직폭력배 '야쿠자'의 수가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일본 경찰청 산하 전국폭력추방운동추진센터 자료를 인용해 2011년 7만300명으로 집계된 야쿠자 수가 지난해 2만5900명으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은행 계좌 개설이나 신용카드 발급, 휴대전화 개통까지 막는 초강력 규제와 단속 강화로 돈줄이 막히자 생계가 막막해진 조직원들이 끊임없이 이탈한 결과다.

한때 야쿠자는 불법도박, 마약, 매춘, 고리대금업 등으로 돈을 끌어모으면서 정치, 경제 권력과 유착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었다.

야쿠자의 영향력이 확대되지 일본 정부는 1993년 폭력단대책법을 시행해 단속을 강화했고, 2011년에는 '폭력단 배제조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됐다.

'폭력단 배제조례' 시행에 따라 야쿠자 조직원과 가족 등 관계자들은 은행 계좌 개설이나 임대주택 계약, 보험 가입 등의 기본적인 일상 생활이 불가능해 지면서 야쿠자는 본격적인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조례 시행 이후 야쿠자 두목들의 조기 은퇴가 잇따르는 등 야쿠자 세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하지만 야쿠자 생활을 청산해도 사회 복귀까지는 갈길이 멀다.

야쿠자를 그만둬도 최소 5년간 야쿠자 관계자로 분류돼 규제를 받고, 전직 야쿠자에 대한 사회적인 낙인이 심각한 이유에서다.

결국, 사회복귀에 실패한 전직 야쿠자 일부는 원래 조직으로 돌아가거나 야쿠자로 분류되지 않는 소규모 범죄조직에 가입해 다시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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