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3개월 맞은 英서 '델타 플러스' 변이 확산 거세

입력 2021-10-19 13:26   수정 2021-11-1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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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를 선포하고 모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방역 규제를 풀었던 영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 5만명에 육박하면서 다시 위기에 봉착했다. 전문가들은 추워지는 날씨 등 계절적 요인과 기존 백신의 효능 저하, '델타 플러스 변이'(AY.4.2) 등을 이유로 꼽았다. 마스크 착용 등 자발적 방역 조치를 소홀히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8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자유의 날'(7월 19일)을 발표한 지 3개월이 돼 가는 18일 영국이 발표한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4만9156명이다. 지난달 2만~3만명대를 유지해온 하루 확진자 수가 10월 들어 4만명을 넘어 다시 치솟고 있는 것.

역학학자이자 영국 정부 자문 그룹의 일원인 앤드루 헤이워드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교수는 "영국이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감염률이 높다는 것이 우려된다"며 "면역력 감소가 이유 중 하나로, 감염에 대한 보호가 약해지기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 대변인도 이날 "우리는 앞으로 몇 달이 힘들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며 "최근의 통계를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심각성을 인정했다.

스콧 고틀립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델타 플러스' 돌연변이에 대한 긴급 연구를 촉구하고 있다. 실제로 이달 초 발표된 독일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델타 변이와 델타 플러스 변이는 코로나19 원균주보다 폐를 더 효율적으로 감염시키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델타 플러스가 델타보다 더 위험하다는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델타 플러스 변이의 전염력에 대해서 전문가들의 의견은 아직 분분한 상태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감염병 전문가 라비 굽타 교수는 "지난해 영국 전역에서 확산한 알파 변이는 코로나19 원균주보다 전염성이 약 50% 높았고, 델타 변이는 알파보다 약 60% 전염력이 강했다"면서 "델타 플러스(AY.4.2) 변이의 전염력이 이 정도 규모일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내다봤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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