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선호(사진)의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면서 그를 광고모델로 기용한 기업들이 속앓이 하고 있다. 최근 tvN '갯마을 차차차'의 주연을 맡아 한창 주가가 뛴 상황에서 터져나온 논란이라 더 충격이 크다. 일부 브랜드는 자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과 홈페이지에서 김선호의 사진을 내리는 등 발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김선호가 광고모델을 맡은 상품은 피자 프랜차이즈(도미노피자), 화장품(라로슈포제), 온라인쇼핑몰(11번가), 아웃도어 브랜드(나우), 마스크(미마마스크), 영양제(푸드버킷) 등이다.
김선호의 전 여자친구 관련 의혹이 일자 일부 브랜드는 SNS에서 김선호의 모습이 담긴 영상과 사진 등 흔적을 우선 내렸다.
도미노피자의 경우 전날 홈페이지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 그가 담긴 광고물을 삭제하거나 비공개로 돌렸다. 온라인쇼핑몰 11번가도 공식홈페이지와 SNS에서 광고 배너와 사진을 내린 상태다.
김선호를 광고모델로 기용한 회사들은 말을 아끼고 있지만 속이 타들어가는 분위기다. 한 기업 관계자는 "의혹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우선 SNS와 광고물에 노출되는 사진을 내리기로 했다. 논란 진위에 따라 브랜드 이미지에 미치는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털어놨다.
광고업계에선 과거 행실과 관련해 연예인의 '평판 리스크'가 다시 불거졌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위험을 고려해 광고계에서는 계약조건에 위약금 관련 조항을 넣는 게 대부분이다.
앞서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세 배우 K의 실체를 폭로한다'는 글이 게재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글 작성자는 자신을 배우 K의 전 여자친구라고 소개하고, 그가 인기를 얻은 후 변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교제 중 임신했지만 K 배우의 강요로 낙태를 했고, 낙태 이후 태도가 돌변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에는 김선호라는 실명이 언급되지 않았지만, 최근 인기를 모은 배우 중 이니셜에 'K'가 들어간다는 점과 정황상 "글의 주인공이 김선호가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김선호의 소속사 솔트엔터테인먼트는 이같은 의혹이 나온지 사흘 만인 이날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란 내용을 골자로 한 입장문을 냈다.
솔트엔터테인먼트는 "빠른 입장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익명으로 올라온 글의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관계가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만큼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좋지 않은 일로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한 말씀 전한다"고 덧붙였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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