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분양 시장에서 두각을 보인 ‘나 홀로 아파트’에서 최근 무순위 청약(줍줍) 물량이 쏟아지는 등 열기가 일부 식은 모습이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우장산 한울에이치밸리움’은 지난 17일 미계약분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18가구 모집에 2035명이 몰려 113.05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지난달 7일 1순위 청약에서 37가구 모집에 2288명이 몰리면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곳이지만, 절반가량이 ‘줍줍’으로 나왔다.
지난 8월 분양한 관악구 ‘신림스카이아파트’도 청약 당시 43가구 모집에 994명이 몰리면서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절반이 넘는 27가구가 지난달 무순위 청약을 받았다. 무순위 청약에서도 18가구 계약이 체결되지 않으면서 오는 20일 2차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올해 들어 서울에서 분양한 나 홀로 아파트 가운데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곳은 모두 7곳이다. 특히 에비뉴 청계 1, 2는 무순위 청약을 2차까지 진행에 분양을 마쳤다.
올 상반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지난 4월 82가구를 분양한 관악구 ‘중앙하이츠포레’와 3월 165가구를 분양한 광진구 ‘자양하늘채베르’는 '줍줍' 물량이 나오지 않았다.
분양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나 홀로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서울 시내 주택공급 부족으로 청약을 진행할 땐 예비 청약자들이 몰리면서 청약 성적은 좋지만 가구수가 적고,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데다, 커뮤니티 시설 등 편의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실제 계약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드물다는 것이다. 또한 ‘넣고 보자’는 식의 묻지마 청약으로 덜컥 당첨이 되자 자금 부담 등의 이유로 포기한 사례도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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