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까지 대출 문 잠근다"…삼성화재, 신규 주담대 취급 중단

입력 2021-10-20 15:44   수정 2021-10-2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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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잇따라 대출 취급 중단 조치를 취하고 있다. 지난달 DB·KB손해보험이 일부 대출 상품 취급 중단 결정을 내린 데 이어 삼성화재가 신규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전면 중단했다. 앞서 은행권에 불어닥친 대출 중단 사태의 풍선효과로 보험업계에 대출 수요가 밀려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가 이달 초부터 신규 주담대 취급을 중단했다. 삼성화재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앞서 금융당국이 보험업계와 협의한 연간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치 4.1%에 근접해서다. 삼성화재의 지난 6월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5조9011억원으로 전년 말 집계된 15조3230억원보다 3.8% 늘어난 바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영향이 은행권을 넘어 보험업계까지 덮친 여파다. 최근 시중은행의 문턱을 넘기지 못한 대출 수요가 2금융권으로 몰리는 일명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연간 가계대출 총량 관리 증가율 목표치를 준수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는 만큼, '대출 중단'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DB손해보험은 지난달 1일부터 신용대출 신규 영업을 중단했다. 오는 12월31일까지 홈페이지·모바일·콜센터 등 모든 채널에서 신용대출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KB손해보험도 같은 날부터 주식매입자금 대출을 중단했다. 신규 대출을 비롯해 추가대출·대환대출을 일시 중단했으며 만기 연장만 허용하기로 했다.

지난 7월 김근익 당시 금융감독원장 직무대행으로부터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대해 주의를 받은 삼성생명은 지난달부터 신규 취급하는 상당수 가계대출 건에 대해 차주별 DSR를 2금융권 규제 한도인 60%에서 은행권 수준인 40%로 강화한 상태다. 연간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치인 4.1%를 반년 만에 뛰어넘어서다. 삼성생명의 6월 말 기준 가계대출 채권은 39조6012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조6625억원(4.4%) 증가했다.

보험업계에 대출 수요가 몰리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총량 관리 준수 정도는 연말로 갈수록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보험사들이 자체적으로 대출 수요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에 나서는 현상이 더욱 대두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2금융권 풍선효과로 보험사 대출 문의가 많고 규모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보험사들이 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맞추기 위해 적극적인 총량 관리에 나서고 있다"며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당국의 압박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도를 소진하고 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하는 사례가 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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