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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벤처 1호 푸드 업사이클링 사업은 CJ제일제당 입사 2년차 연구원 이지선 씨(29)가 제안했다. 김치 유산균을 연구하던 그는 식품을 만들 때 많은 부산물이 발생하고, 세계적으로 식품 폐기물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입사 동기 세 명과 사내벤처에 도전했다. 전국 사업장을 돌아다니며 식품 부산물을 연구한 끝에 사업화에 성공했다.
이 연구원은 “업사이클링 식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과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8일간 인스타그램을 운영했는데 1000명이 넘게 방문했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푸드 업사이클링과 식물성 대체유 사업은 모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맞는 사업이다. 회사 관계자는 “두 사업 모두 친환경 등 가치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이노백은 현재 4기를 공모하고 있다.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통과한 팀에는 초기 투자금 등을 지원해준다. 사업화에 성공하면 사내 독립조직(CIC: Company In Company)을 꾸리거나 기업분할까지도 가능하다. 푸드 업사이클링과 식물성 대체유 사업은 모두 CIC로 운영하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말 취임한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사진)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기존 보수적인 대기업 문화로는 대응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스타트업처럼 빠르고 유연한 조직을 구축해야 한다고 봤다. 사내벤처 프로그램 도입도 혁신적인 조직 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최 대표는 지난 6월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프론티어 랩스’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올해 3월엔 식품전략기획실에 사내 벤처캐피털(CVC) 역할을 하는 ‘뉴 프론티어팀’도 신설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최 대표는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혁신하는 조직문화가 CJ제일제당의 새로운 DNA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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