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케이프투자증권은 “화장품 업종 밸류에이션이 최근 10년 내 바닥권에 근접했다”며 “향후 중국의 해외 소비 확대 가능성, 국내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정책을 감안하면 추가 디레이팅보다 매수 기회를 찾을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화장품주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해 2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주가가 올랐다가 그 이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내수 기저효과와 중국의 고성장 기대로 올초까지 주가가 강세를 보였지만, 중국 화장품 시장 성장률 둔화에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며 추세가 바뀌었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평균 밸류에이션이 2010년 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던 시기다.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체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2014년 이후 50배 이상으로 상승했다가 현재 20배 수준으로 내려왔다”며 “국내 소비 경기가 지난달부터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내수 회복 기대로 디레이팅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지난 8월 ‘공동부유(다 함께 잘살기)’ 정책을 선언하면서 화장품 및 미용 기업의 주가가 타격을 입었지만, 단기적으로 억눌렸던 소비가 풀리면 해외 소비가 대폭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또 중국인이 다시 국내로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면세점을 중심으로 한 화장품 업체들의 매출이 회복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 대형 브랜드 업체들이 중국에서의 성장성 둔화와 경쟁 심화로 불확실성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인 코스맥스 등을 선호주로 꼽고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중국의 해외 소비 확대, 면세점 채널 회복 등을 감안하면 LG생활건강,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브랜드 업체가 직접적으로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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