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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6만5000달러 선을 뚫었다.
코인메트릭스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오전 9시54분께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4.7% 오른 코인당 6만5952.77달러에 거래됐다. 암호화폐 투자 붐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4월 기록한 6만4899달러를 넘어 신고가를 다시 쓴 것이다.
국내 가격도 6개월여 만에 8000만원을 돌파하며 전고점에 근접했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20일 오후 10시 45분 8000만원을 돌파했다. 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의 역대 최고가는 지난 4월 13일 8199만원이었다. 당시 비트코인에 김치 프리미엄(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현상)이 상당히 붙어 있었다.
이런 기세는 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시작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전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비트코인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가 상장돼 첫날 4.9% 상승 마감했고, 이날도 장중 3%대의 상승률로 출발했다.
비트코인 현물이 아닌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상품이라는 한계는 있지만, 비트코인 기반 ETF의 뉴욕증시 데뷔는 암호화폐가 월스트리트의 주류 투자상품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동안 암호화폐에 직접 투자하기를 망설였던 기관투자가가 증시에서 비트코인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을 텄다는 점에서다.
'BITO'라는 티커(종목코드)가 붙은 이 ETF에는 상장 첫날 '서학개미'의 관심도 뜨거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한 대형 증권사에서 이 상품의 거래금액은 35억 원(300만 달러·3300건가량)을 기록했다. 또 다른 국내 대형 증권사에서도 15억 원가량이 거래됐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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