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의 기능성 무기질 도료 제조기업인 에스이에프코리아는 새집증후군 유발 물질을 흡착·분해해 실내 공기를 자연 정화할 수 있는 도료를 개발해 본격 양산에 나섰다고 20일 발표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제품은 새집증후군 유발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TVOC)인 폼알데하이드(HCHO) 배출을 크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가 지난 4월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에 시험성적을 의뢰한 결과 기능성 도료를 입힌 건축자재에 7일간 HCHO를 지속적으로 주입한 결과 77.30%를 흡착·분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의 기능성 제품 인증 기준의 65% 보다 높다.
흡방습 시험에서도 흡습량 106.88%(국토부 기준 65%), 방습량 101.28%(기준 65%)로 나타나 흡·방습 효과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신축 아파트에 배출되는 유해물질 차단은 물론 실내습도를 적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국토부는 2013년부터 실내오염 물질을 줄이기 위해 ‘건강친화형 주택 건설기준’에서 흡착, 흡·방습, 항균, 항곰팡이 기능성 자재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서울 강동구와 경기 성남, 수원, 파주, 용인 등 수도권 일부 지자체들이 기능성 자재 도입을 의무화했다.
이 회사 제품은 흡착, 흡·방습 효과가 뛰어난 제올라이트, 규조토, 천연 광물을 배합해 만든다. 기능성 무기질 도료는 원료 투입 순서와 배합비율에 따라 제품 성능이 큰 차이가 난다. 배합기술이 떨어지면 시공 후 자재에 금이가거나 도료가 들뜨는 등 하자가 발생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원료가 골고루 잘 섞일 수 있도록 업계 최초로 의약품 제조 장비를 제작했다.
이 회사는 최근 HDC현대산업개발을 비롯한 대형 건설사의 성능·품질 테스트를 통과했다. 계룡건설은 대전 천동3구역 리더스시티 입주자들을 위해 이 제품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 관계자는 “건축 자재인 시멘트, 접착제, 페인트 같은 도료는 각종 유해물질을 방출하고 이로 인한 실내공기 오염으로 각종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며 “친환경 기능성 무기질 도료의 경우 유해물질을 흡착·분해해 실내공기질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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