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제 중이던 여성에게 결혼을 빙자해 낙태를 종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배우 김선호가 직접 입을 열었다. 논란이 불거진 지 나흘 만이다.
김선호는 20일 소속사 솔트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입장이 늦어지게 된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 얼마 전 제 이름이 거론된 기사가 나가고 처음으로 겪는 두려움에 이제야 글을 남기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저는 그분과 좋은 감정으로 만났다. 그 과정에서 저의 불찰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그분에게 상처를 줬다. 그분과 직접 만나서 사과를 먼저 하고 싶었으나 지금은 제대로 된 사과를 전하지 못하고 그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우선 이 글을 통해서라도 그분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논란을 인정했다.
자신을 응원해주는 이들에게도 사과했다. 김선호는 "저를 끝까지 믿고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실망감을 드려서 죄송하다. 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있었기에 김선호라는 배우로 설 수 있었는데 그 점을 잊고 있었다"면서 "부족한 저로 인해 작품에 함께 한 많은 분들과 모든 관계자분들께 폐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서없는 글이 많은 분들의 마음에 온전히 닿지 않을 걸 알지만, 이렇게나마 진심을 전한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앞서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세 배우 K모 배우의 이중적이고 뻔뻔한 실체를 고발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네티즌 A씨는 자신과 K배우가 지난해 초부터 4개월 전까지 교제한 사이라고 밝히며, 해당 배우가 자신에게 혼인을 빙자해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했고 임신 사실을 알리자 낙태를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은 아이를 낳고 싶었지만, K배우가 (위약금 등의) 손해배상액이 9억원에 달한다며 설득하려 했다고.
이후 K배우의 뜻대로 중절 수술을 받았지만, K배우는 자신에 대한 흔적을 지우기에만 바빴을 뿐, 진심 어린 사과나 반성은 없었으며 일방적으로 결별을 통보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었다.
A씨는 상대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으나, 네티즌들은 글에 적힌 정황과 K배우에 대한 묘사를 토대로 김선호라는 추측을 내놨고 의혹은 급속도로 번졌다.
의혹이 제기된 이후 언론의 연락을 피하던 김선호의 소속사는 사흘 째가 되어서야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며 더 기다려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해당 논란으로 인해 김선호를 비롯해 신민아, 이상이, 조한철 등 tvN '갯마을 차차차'에 출연했던 배우들의 종영 인터뷰가 줄줄이 취소됐다.
입장이 늦어지게 된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얼마 전 제 이름이 거론된 기사가 나가고 처음으로 겪는 두려움에 이제야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분과 좋은 감정으로 만났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의 불찰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그분에게 상처를 주었습니다.
그분과 직접 만나서 사과를 먼저 하고 싶었으나 지금은 제대로 된 사과를 전하지 못하고 그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우선 이 글을 통해서라도 그분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습니다.
저를 끝까지 믿고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실망감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있었기에 김선호라는 배우로 설 수 있었는데 그 점을 잊고 있었습니다.
부족한 저로 인해 작품에 함께 한 많은 분들과 모든 관계자분들께 폐를 끼쳐서 죄송합니다.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두서없는 글이 많은 분들의 마음에 온전히 닿지 않을 걸 알지만, 이렇게나마 진심을 전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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