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밀레니얼+Z세대) 10명 중 8명은 예적금 외의 투자를 하고 있지만 투자자 2명 중 1명은 올해 수익을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목적을 '부동산 마련'이라고 답한 비중은 30대 보다 20대가 높았다. 집값이 올해도 고공행진하면서 여전히 주식 등 직접 투자를 통해 종잣돈을 마련하려는 젊은 층이 많았지만 결과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법인보험대리점(GA) 리치앤코가 이달 초 모바일 리서치 전문회사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수도권에 거주하는 20~30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3%는 예·적금을 제외한 부동산, 주식, 펀드, 가상자산 등에 현재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다.
투자 목적은 '독립, 자가 구입 등 부동산 마련'이 42.2%로 가장 많았다. 이어 '더 큰 투자를 위한 종잣돈 마련'(40.4%) '여행, 명품구매 등 새로운 경험 및 소유'(8.8%), '학자금대출, 마이너스 통장 등 기존 대출 상환 목적' 등이 뒤를 이었다.
성별별 차이도 있었다. ‘새로운 경험을 위해 투자한다’는 여성은 11.9%를 기록한데 반해 남성은 6.1% 수준에 그쳤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새로운 경험이나 소비를 위해 투자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해석이다.
투자 비중은 월 소득의 3분의 1 이하로 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대부분이었다. 월 소득 대비 투자 비중은 10% 미만이 28.5%, 20% 미만(27.0%), 30% 미만(17.9%) 순으로 조사됐다. 단 전체 소득의 50% 이상을 투자하는 공격적인 투자자도 11.6%나 됐다.
투자 방법은 '직접 투식 투자'(88.2%, 복수응답)를 가장 선호했다. 이어 가상화폐(34.8%), 주식 간접투자(28.0%), '보험 투자'(22.9%) 순이었다.
그러나 올해 투자로 수익을 본 비중은 절반 에 그쳤다. '올해 투자로 수익을 기록했다'는 응답자가 52.0%였고, 나머지는 본전(25.0%)이거나 손해(23.0%)를 봤다. 투자 수익을 본 경우 수익률은 ‘10~24%’을 기록했다는 응답자가 38.6%로 가장 많았다.
MZ세대의 상당수는 보험에 대한 관심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고 답한 응답자가 77.5%였고, ‘이전과 비슷하거나 관심이 늘지 않았다’고 답한 비중은 22.5%에 그쳤다. 저축성 보험(42.7%)에 대한 관심이 보장성 보험(34.8%)에 대한 관심 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공태식 리치앤코 대표는 "MZ세대 사이에서는 이미 투자가 일상으로 자리 잡았고, 방법도 전 투자 영역을 두루 활용하고 있다"며 "미래를 대비하려는 2030세대의 합리적 성향이 향후 10년 내 미래 보험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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