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강산이 한 번 바뀌었을 뿐인데, 비트코인은 6만7000달러를 넘보고 있다. 미국 기관들의 투자 대상으로 서서히 편입되면서 6개월 만에 신고가를 또 경신했다. 올초만 해도 허황된 소리로 여겨졌던 ‘연내 10만달러’ 돌파가 불가능한 얘기가 아닐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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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암호화폐거래소인 업비트에서 21일 비트코인은 8000만원, 이더리움은 500만원 선을 회복했다. 한국 가격은 지난 4~5월 김치프리미엄(해외 시세 대비 웃돈)이 끼었던 탓에 신고가를 쓰진 못했지만 반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1조2300억달러(약 1450조원)로 불어나 페이스북, 테슬라, 벅셔해서웨이 등을 제쳤다. ‘디지털 은(銀)’ 이더리움 시총은 4936억달러(약 580조원)로 알리바바, 존슨앤드존슨, 삼성전자 등을 앞질렀다.
비트코인은 최근 한 달 새 50% 이상 올랐다. 업계는 상승 동력으로 크게 두 가지를 꼽는다. 우선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기대 이상의 인기몰이를 하고 있고, 상품 수도 더 늘고 있다. 여기에 세계적 물가 상승 추세에 맞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재조명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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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처음이 어렵지 두 번은 쉽다. 외신들은 반에크와 발키리가 만든 비트코인 선물 ETF도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을 따내 이달 거래를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중국처럼 암호화폐를 때려잡진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을 시장에 안겨줬다.
암호화폐 시장이 달아오르자 더 과감한 예언이 나오고 있다. 나임 아슬람 에이바트레이드 수석시장분석가는 “비트코인 ETF의 등에 올라탄 가격 상승세를 고려할 때 연말께 가격이 10만달러까지 쉽게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이날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비트코인 12억6000만달러(약 1조480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올 2월 비트코인에 15억달러를 투자했고 4월 보유량의 10%를 처분했지만 3분기엔 팔지 않았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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