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도중 "(같은 당) 정청래 의원이 학교 친구들을 많이 괴롭혔다고 한다"고 '뜬금 발언' 뒤 속기록에서 해당 발언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임 의원은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감사 중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학교 폭력 관련 질의를 하면서 "3선 의원인 정청래 의원을 계속 언급하는데, 정 의원은 학교 다닐 때 싸움을 진짜 많이 하셨고 친구들을 많이 괴롭히셨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한복의 날을 맞아 국감장에 한복을 입고 나타난 임 의원은 앞서 한복 관련 질의를 하다가도 "옆에 있는 정 의원한테도 같이 한복을 입자고 했는데 거절당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임 의원이 맥락과 상관없이 발언을 이어가자 국감 현장에서는 웅성거리는 소리도 들렸다.
황 장관이 임 의원 질문에 답변하는 도중 임 의원 보좌관이 그에게 귓속말하는 장면이 잡히기도 했다. 이후 임 의원은 "앞서 제가 정 의원님을 한복 부분이랑 같이 거론했는데 어디까지나 농담으로 한 말"이라며 "절대로 진심으로 받아주시지 않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속기록도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채익 위원장은 "의원이 발언한 부분을 일방적으로 삭제 요구한다고 삭제되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원들의 동의를 구한 뒤 해당 발언을 속기록에서 삭제했다.
임 의원은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 출신으로, 경기 광명이 지역구다. 지난 14일 국감 때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초록색 체육복을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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