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리스 힐튼, 뜻밖의 폭로…"나는 아동학대 생존자"

입력 2021-10-21 17:51   수정 2021-11-04 00:31


세계적 호텔 힐튼의 상속자 패리스 힐튼이 뜻밖의 폭로로 시선을 모았다.

20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에 따르면 힐튼은 민자등 의원들과 함께 워싱턴DC 의회 앞에서 10대 시절 기숙학교에서 가혹행위에 시달린 경험을 토로하며 미 의회에 아동 보육 시설 내 학대 방지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그는 "저는 오늘 패리스 힐튼이 아닌 (아동학대) 생존자의 자격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부모 뜻에 따라 기숙학교에 갔던 경험을 소개했다.

힐튼은 "16세 때 한밤중 건장한 남성 2명이 침실로 들어와 나를 깨운 뒤 '쉽게 갈 것인지 어렵게 갈 것인지'를 물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납치라고 생각해 소리를 질렀지만 부모님은 내가 끌려가는 것을 보면서 울고 있었다"면서 "부모님은 엄격한 사랑으로 나를 바꿀 수 있다는 약속을 받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2년간 기숙학교 등 4곳을 거쳤는데, 당시 겪은 가혹행위 탓에 정신적 외상을 얻어 2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불면증 등 후유증에 시달린다는 주장이다.

힐튼은 "유타주의 한 기숙학교를 다녔던 11개월 동안 나는 번호가 붙은 옷을 지급받았다. 밖으로 나갈 수도 없었고, 햇빛도 신선한 공기도 없었다"면서 "이런 학교가 수천개 있고, 20만명에 달하는 아동이 매년 입소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숙학교에 다니는 아동들은 매일 신체적, 정서적, 언어적, 심리적, 성적으로 학대를 받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로 카나 하원의원은 시설 내 아동이 부모에게 전화할 수 있고, 깨끗한 물과 영양이 풍부한 식단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힐튼과 대화 전까지 이렇게 학대가 많이 벌어지고 있는지 몰랐다"면서 "시설로 보내진 아동이 존엄한 대우를 받도록 기본권을 보장하는 이 법안을 상·하원 모두에게 초당적으로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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