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리지 않은 '초과이익 환수 묵살 의혹', 국힘 "말 번복하며 위증…검찰에 고발"

입력 2021-10-21 17:30   수정 2021-10-22 00:53

국민의힘이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국정감사에서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과 관련, “초과이익 환수조항을 삭제한 게 아니다”고 밝힌 데 대해 “위증”이라고 공격했다. 위증죄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도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후보는 지난 18일 국감에서 ‘초과이익 환수조항을 삭제한 게 아니고 추가하자는 일선 직원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라고 답변해놓고 어제 국감에서는 오락가락하며 자신의 말을 번복했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전날 “제가 의사 결정했다는 게 아니다”며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실무자 간에 관련 논의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자칭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인 대장동 개발 사업의 설계자를 자처하면서도 초과이익 환수조항 부분에 대해선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하루 만에 발뺌하는 걸 보며 많은 국민이 이 지사가 더 많은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고 확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지사를 위증으로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성남도시개발공사 직원에 따르면 사업협약 초안서를 제출할 때는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넣었는데 해당 조항이 (당시) 오전 10시에는 들어가 있었고 오후 5시에는 빠졌다고 한다”며 “7시간 동안의 보고 라인을 단계별로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이 지사의 ‘조폭 연루설’도 다시 꺼내들었다. 김 원내대표는 조폭 조직원으로 의심받는 인물들과 이 지사가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성남시장실이 조폭 아지트인지 시장실인지 헷갈릴 만큼 조직원들이 이 지사와 다정하게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또 “사진 속 한 사람이 민주당 유력 정치인과 찍은 사진과 2016년 당시 이 지사의 단식 농성장을 지키고 있는 사진도 있다”며 “조폭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전과 4범 인물이 대통령으로 뽑혀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수진 민주당 원내부대표는 국감 대책회의에서 “초과이익 환수는 조항을 삭제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없었다”고 반박했다. 박찬대 의원은 ‘조폭 연루설’과 관련해 “제1야당의 대선 전략이 겨우 조롱거리로 전락한 조폭 연루 조작 블랙코미디 시리즈라는 것이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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