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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가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에도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전통의 완성차 기업들이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과 판매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무색하게 했다. 전문가들은 연구개발(R&D), 조달, 생산, 판매, 서비스 등의 수직적 통합과 신속한 소프트웨어 설계 변경, 소품종 대량생산에 따른 규모의 경제 등을 최대 실적의 요인으로 꼽는다.
테슬라는 20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와 콘퍼런스콜에서 향후 수년간 판매량을 연평균 50% 늘리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또 차세대 ‘4680(지름 46㎜, 길이 80㎜)’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내년 출시하고, 저렴한 모델엔 값이 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전량 적용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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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3분기 전 세계에 24만1391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작년 3분기보다 73% 늘었다. 모델3와 모델Y가 판매를 이끌었다. 자동차 부문 매출총이익률은 30.5%로 30%를 넘어섰고, 전체 영업이익률은 5.3%포인트 뛴 14.6%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이날 “반도체 부족, 항만 병목현상으로 공장을 전속력으로 가동하는 데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도 “회사 공급망, 엔지니어, 생산 담당 팀들이 독창성과 민첩성, 유연함을 갖고 글로벌 도전 과제에 대처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반도체 공급난을 피한 배경으로 ‘수직 통합’과 ‘소프트웨어 설계’ 능력을 꼽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테슬라는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보다 수직 통합이 잘돼 있어 경쟁사들에 비해 반도체 부족 사태를 더 원활하게 극복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핵심 부품인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 공급난이 심해지자 기존 납품업체 대신 다른 회사의 MCU를 적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다시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단순한 공급망을 갖춘 데다 소수 차종을 대량 생산하는 데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통의 완성차 업체들이 수십 종의 모델별로 서로 다른 반도체를 사용하고 납품업체도 모두 제각각인 것과 달리 테슬라는 모델3, 모델Y 등 주력 차종에 대해 최상위 단계 반도체업체와 직접 거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내년부터는 주행거리를 16% 늘리고, 출력을 6배 높인 ‘4680’ 배터리를 자체 생산할 계획이다. 주행거리가 짧고, 저렴한 모델엔 값이 싼 중국산 LFP 배터리를 전량 적용하기로 했다.
김일규/김형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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