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인기 콘텐츠에 한국에서 만든 작품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 집계에 따르면 21일 기준 넷플릭스 TV쇼 인기 TOP 10의 1위는 '오징어 게임'이었다. 지난달 17일 공개 이후 한 달 넘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여기에 지난 15일 공개된 '마이네임'이 3위, 17일 종영한 tvN '갯마을 차차차'가 7위에 이름을 올렸고, 현재 방영 중인 KBS 2TV 월화드라마 '연모'도 10위에 첫 등극 했다. TOP 10에 오른 10개 작품 중 4편이 한국 드라마였다.
순위에 오른 작품 모두 다른 작품에 다른 매력을 내세웠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오징어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을 두고 목숨을 걸고 벌이는 게임을 다룬 작품. '마이네임'은 여자 주인공 한소희를 내세운 누아르 액션 드라마다.
'갯마을 차차차'는 국내에선 주연 배우 김선호의 사생활 논란이 불거졌지만, 한국식 로맨틱 코미디의 진수를 선보이며 세계인의 마음을 자극하고 있다는 평이다. 여기에 쌍둥이 오빠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정체를 숨기고 세자가 된 공주의 이야기를 담은 사극 '연모'까지 순위에 오르면서 'K-드라마' 강세를 실감케 했다.
한국 드라마는 아시아 지역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이 아닌 '갯마을 차차차'와 '연모' 모두 아시아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순위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최근엔 한국 드라마만의 독창성과 탄탄한 서사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사로잡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국적인 로맨스, 신파 등의 정서가 '신선하다'는 평을 받는 동시에 무해하고 도덕적인 콘텐츠로 전 세대의 지지를 끌어냈다는 것.
유력 외신에서도 앞다퉈 한국 드라마 흥행 비결을 분석하는 기사를 내놓고 있다. 스스로를 한국 드라마 팬이라 밝힌 영국 작가 데일러 디올 럼블은 BBC에 "가장 인기 있는 K드라마는 보통 극단적으로 양식화(stylised) 되어 있고, 화려하고, 현실과는 완전히 동떨어져 있다"며 "그래서 현실에서 빠져나오기에 아주 좋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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