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옆동네' 방배삼호 재건축 속도낸다

입력 2021-10-22 17:33   수정 2021-11-01 16:08


서울 서초구 반포동과 인접한 방배본동 삼호아파트 재건축이 속도를 내고 있다. 방배삼호에는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인 1, 2차와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하기로 한 3차, 단독 재건축을 진행 중인 4차가 있다. 특히 1, 2차는 신탁 방식으로 진행 중인 사업이 빠르게 추진되지 않자 조합 방식으로 선회하자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조합 설립을 위한 추진위원회가 최근 허가를 받았다.
방배삼호1, 2차 새 추진위 설립
22일 서초구에 따르면 방배삼호1, 2차(1~13동) 재건축추진위는 지난 19일 변경 승인을 받았다. 2005년 승인받았던 추진위 위원장 등을 새롭게 구성했다.

1, 2차는 준공된 지 45년이 넘었지만 재건축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동별 분담금 차이로 인한 주민 갈등이 컸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1차에 포함됐던 14동은 단독으로 리모델링 사업을 했다. 14동은 2004년 착공 신고 후 2005년 ‘방배래미안에버뉴아파트’(96가구)로 재탄생했다.

1, 2차 주민들은 2017년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신탁 방식을 선택했다. 한국토지신탁과 사업 시행자 지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신탁 방식 재건축은 주민들로 구성된 조합 대신 부동산신탁사가 사업비 조달부터 분양까지를 맡는 것이다. 조합 방식에 비해 사업 기간이 평균 1~3년 짧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탁 시행사를 지정하기 위해서는 전체 주민 동의율 75%, 동별 동의율 50% 등을 충족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사업 시행자 지정 요건을 채우지 못하면서 일부 주민 사이에서 조합을 통해 사업을 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번에 추진위가 새로 설립된 배경이다. 김종인 추진위원장은 “신탁사와 손잡았지만 5년간 첫발도 못 떼고 있다”며 “조합 방식으로 전환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토지신탁 측도 사업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연내에 동의 요건을 채우고 시행자 지정 신청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반포 인접 입지에 잇단 신고가
사업 방식을 놓고 견해차가 발생한 것은 그만큼 재건축에 대한 기대가 높기 때문이다.

반포동과 인접한 방배삼호 1, 2차에서는 신고가 경신이 잇따르고 있다. 전용면적 81㎡가 지난 8월 18억원 최고가에 거래됐다. 2월 14억원에 거래된 것에 비해 반년 만에 4억원 올랐다. 전용 116㎡도 최근 21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1월 17억5000만원 대비 4억원 상승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방배삼호는 요즘 가장 몸값이 높은 반포와 사실상 붙어 있어 미래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준주거지역에 있는 방배삼호3차(12~13동)는 가로주택정비사업(미니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다. 96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사업이 완료되면 지하 3층~지상 34층, 아파트 111가구와 부대시설 등으로 탈바꿈한다. 이곳은 지난해 2월 한국자산신탁에 대한 사업시행자로 지정했다가 사업 방식을 변경하기 위해 같은해 10월 지정 취소했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통해 사업시행과 관리처분인가를 동시에 신청할 수 있다. 3차 전용 181㎡는 7월 23억원에 팔렸다. 올초 실거래가는 20억2500만원이었다.

‘신삼호’로 불리는 방배삼호4차는 2019년 재건축 조합을 설립했다. 2004년 추진위를 구성한 지 15년 만이다. 481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재건축이 끝나면 지하 2층~지상 30층, 총 839가구 규모로 변신한다. 4차 전용 105㎡는 최근 24억원에 매매돼 연초 대비 4억5000만원 올랐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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