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전담팀을 편성해 서울 금천구 가스 누출 사고 수사에 착수한다. 소방당국과 함께 내주 정밀 감식을 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금천경찰서는 이날 가스 누출 사고 전담팀을 편성했다. 업무상 과실 여부 등에 관한 수사를 통해 책임 소재를 빠르게 파악하기 위함이다. 사망자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고자 이르면 오는 25일 국립과학수사원에 부검도 의뢰하기로 했다.
가스 누출 사고에 대해 소방당국은 화재 감지기가 갑자기 작동해 소화 시설이 가동됐고, 이산화탄소가 누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재감지기 수동조작 스위치가 켜있는 것으로 확인돼 누군가 고의로 이산화탄소를 방출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안전관리공단 등은 사고현장에서 안전주칙이 지켜졌는지도 살피고 있다. 다만 현장 폐쇄회로(CC)TV는 고장나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장에 출동한 119광역수사대는 "CCTV가 90도로 확 돌아갔다. 뭔가 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8시40분께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 가산메트로지식산업센터 신축 공사 현장 지하 3층에서 2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작업 도중 이산화탄소 설비가 파손되며 130병이 모두 유출됐고, 이 때문에 질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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