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 출마 시동, 세 번째 대권 도전

입력 2021-10-24 14:09   수정 2021-10-24 14:10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선 출마 결심을 굳히고 출마 시기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대표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출되는 11월 5일 이전에 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졌다. 출마 선언 시점을 조율 중이지만, 지역 방문 일정 등을 고려하면 31일쯤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안 대표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 세 번째 대권 도전이 된다.

안 대표는 23일 전남 영광군 원전을 방문,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정조준해 비판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을 시작으로 지역을 다니며 중도층을 겨냥한 미래 비전과 정책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다만 출마 선언을 앞두고 스케줄 조정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본래 25일 광주를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취소하고, 24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새로운 물결' 창당 발기인 대회에도 축사만 전달하고 불참한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국민의당 측은 "내부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안 대표는 2012년 무소속으로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다가 중도 하차했고, 2017년에는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21.41% 득표율로 3위를 기록했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정해지기 전 출마 선언을 할 경우 선거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안 대표와 야권단일화를 추진하거나 연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안 대표는 앞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언급하며 "그 전까지는 확실한 1위였지만 지금은 위협받고 있지 않나"라며 "그리고 또 만약에 선출된다 해도 후보교체론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여야를 향한 비판 수위도 높이고 있다.

안 대표는 최근 SNS에 "대선이 대통령이 아니라, 상대 진영을 초토화할 왕을 뽑는 선거가 되어가고 있다"면서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을 예로 들며 "세상이 지옥인데 생존전략과 미래 담론은 실종되고, 과거와 네거티브만 난무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창당을 공식화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함께 '제3지대'로 언급되는 것에 대해서는 "제3지대가 아니라 제1지대라 생각한다"라며 "여론조사를 보면 여야 1위 후보가 아무도 마음에 안 든다는 게 1위다. 그러다 보니 사실은 3지대가 아니고 1지대인 셈"이라는 견해를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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