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매년 가을 그룹 내 주요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하는 CEO 세미나를 개최한다. 각 계열사 CEO들은 최 회장이 꼽은 경영 키워드를 중심으로 기존 사업을 재정비하고 신규 사업을 설계한다. 최 회장은 지난 22일 ‘2021 CEO 세미나’ 폐막 연설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바탕으로 더 큰 결실을 거두고 이를 이해관계자와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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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SK의 경영 가치를 더 크게 퍼뜨리는 빅 립의 관점에서 2030년까지 그룹이 달성해야 할 ESG 세부 목표를 내놨다. 먼저 환경(E) 부문은 2030년에 2억t의 탄소배출을 줄일 것을 주문했다.
최 회장은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t)의 1% 정도인 2억t을 SK그룹 차원에서 감축해야 한다”며 “석유화학업을 주력으로 한 SK가 지금까지 배출한 4억5000만t의 탄소도 2035년 전후로 상쇄해 ‘탄소발자국 제로’를 달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생각보다 매우 빠른 시간 내에 탄소 가격이 t당 100달러를 초과할 것”이라며 “향후 사업계획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조건 아래에서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회(S) 부문에서는 최 회장이 2019년 CEO 세미나에서부터 꾸준히 강조해온 ‘행복’을 내세웠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는 결국 구성원의 행복과 이해관계자의 행복”이라며 “2030년 30조원 이상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지속 성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배구조(G) 측면에선 “이사회 중심 시스템 경영으로 더욱 투명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머지 1억5000만t은 전기차 배터리, 수소 등 신사업 밸류체인을 관리해 감축한다. 친환경 신사업에만 10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조 의장은 “(넷제로는) 가보지 않은 길이라 어려움이 있겠으나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CEO들은 ‘구성원 공감’ ‘지속 경영’ ‘성장’ 등 3개 주제로 이뤄진 파이낸셜 스토리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코로나19로 구성원들이 느끼는 행복의 기준이 바뀌었다고 보고 행복경영 실천 방안도 재점검에 나선다.
한편 최 회장은 25일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김부겸 국무총리와 만나 배터리, 바이오 사업 등에서 청년 일자리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그 직후엔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워싱턴DC를 방문해 경제 외교활동을 펼치고 SK온과 포드가 함께 짓기로 한 배터리 공장 부지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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