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삼성에 따르면 이날 경기 수원 선영에서 열리는 추모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가족과 사장단 일부만 참석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회사 차원의 별도 행사는 마련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경제계에선 이 부회장과 유족들이 아직 남아 있는 사법 리스크를 의식해 1주기를 조용히 넘어가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1주기(1988년 11월 19일)와 비교하면 지나치게 간소하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용인 에버랜드 선영에서 열린 이 창업주의 1주기 행사에는 각계 인사 600여 명이 자리했다. 행사에서는 2m 규모로 제작한 이 창업자의 동상을 호암미술관 동쪽에 세우는 동상 제막식도 열렸다.
올해 상황은 당시와 다르다. 이재용 부회장은 가석방 이후 외부 행사 참석을 최소화하고 있다. 지난달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과 서울 이촌동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을 관람할 때도 자신의 일정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다만 1주기 기념식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소회와 함께 경영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말 ‘국정 농단’ 파기 환송심 결심 공판에서 이건희 회장의 영결식 추도사에서 나온 ‘승어부(아버지를 능가하다)’를 언급하며 “우리 산업 생태계가 건강해지도록 최선을 다하는 등 제 나름의 승어부에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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