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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실적에 관계없이 사회공헌 예산을 계속 늘리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매출 500대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액은 2016년 2조947억원에서 2019년 2조9927억원으로 34% 늘었다. 이들 기업의 2019년 평균 이익은 전년 대비 48.1% 감소했지만 사회공헌 지출은 오히려 14.8% 증가했다. 사회공헌 활동은 여력으로 하는 일이 아니라 기업의 고정적인 활동 영역이 됐다는 분석이다.
한국피앤지는 이 기금을 환경 비정부기구(NGO) 자원순환사회연대가 주최하는 분리배출 실천으로 ‘지구 온도 1.5도 낮춰요’ 사업에 기부했다. 7월부터는 재활용품 분리가 원활하지 않은 인천, 강원 태백의 원룸 지역 등에서 분리배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주민 인식 개선을 위해 지역 맞춤형 재활용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자체 방송 솔루션을 활용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지난달엔 경기 군포·광명 소하·수원 팔달 등의 노인복지관과 함께 미디어보드를 이용해 ‘어르신 교육 지원 시범서비스’에 나섰다. 코로나19로 지역 복지관 휴관이 길어지면서 막힌 배움의 기회를 늘리기 위해서다. SK브로드밴드는 자사 인터넷TV(IPTV) 방송기술을 활용해 비대면 교육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기업용 방송인 Btv 미디어보드를 지역 복지관 전용으로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14개 대학교에서 온라인 강의를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무료로 인터넷 대역폭을 업그레이드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인도네시아 발릭파판에서 인터넷 교육지원사업인 ‘헬로우 이드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인도네시아 정부는 TV, 라디오 등으로 온라인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 기기가 부족한 데다 인터넷 사용이 어려워 농촌 지역 아이들의 접근성이 낮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지 교사 150명을 대상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교육 방법에 대한 체계적인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언어, 수학 과목의 현지 교과과정에 맞춘 온라인 교육 콘텐츠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올 6월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해 전문 공익재단 ‘청소년그루터기재단’을 설립했다. 청소년 문제 해결을 위해 공식사업에 나선 국내 금융그룹은 하나금융그룹이 처음이다.
이 재단은 ‘청소년의 행복과 성장의 플랫폼’을 목표로 아동 양육시설, 가정위탁 등 보호시설의 청소년에게 학습과 자립 기회를 준다. 만 18세가 되면 보호시설을 나와야 하는 청소년들의 홀로서기를 돕기 위해서다. 보호시설 초·중학생을 위한 1 대 1 학습 멘토링도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벌어진 학습 격차를 줄이겠다는 목표다.
효성은 사업장 인근 지역에서 장애·저소득층 등 소외 계층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올해 초 사단법인 ‘사랑의친구들’이 주최하는 ‘2021 사랑의 떡국 나누기’에 1000만원을 후원했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14년째 후원하고 있다. 효성 등의 후원금으로 마련된 ‘사랑의 떡국’ 키트는 전국 아동지원센터를 통해 조손가정, 장애가정, 소년소녀 가장, 독거노인 가정에 전달된다. 효성은 2006년부터 국내 사업장 인근에 쌀과 김장김치, 생필품 등을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등 취약계층의 안정적인 생계를 지원하고 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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