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이익 성장세가 다소 주춤했다. 농협금융은 올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4% 감소한 524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력 계열사인 농협은행이 8월 말부터 가계 주택대출을 중단한 데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3분기에 판매관리비가 추세적으로 증가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데다, 지난해 대폭 늘렸던 대손충당금 부담이 올해는 크게 줄면서 3분기 누적으로는 좋은 실적을 거뒀다. 농협금융이 농업·농촌을 위해 지원하는 농업지원사업비 3345억원까지 감안하면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583억원이다.
핵심이익인 이자이익은 3분기 누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6조3134억원이었다. 순이자마진(NIM)은 1.6%로 1년 전보다 0.07%포인트 더 떨어졌지만 대출자산이 지난해 말 대비 8.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이자이익을 끌어올렸다. 다만 8월 말 이후 농협은행 대출이 제한되면서 이자이익 증가율이 2분기 6%대에서 3분기 5.3%로 소폭 낮아졌다.
비이자이익은 1년 전보다 30.2% 급증한 1조5331억원이었다. 증권위탁중개수수료를 포함한 수수료이익이 1조4265억원으로 17.7% 늘었고, 유가증권·외환파생손익도 1조983억원으로 33.6% 크게 늘었다.
특히 대손비용이 크게 줄어든 것이 호실적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에 대비해 신용손실 충당금을 크게 늘려 쌓으면서 그만큼 이익도 깎였지만 올해는 충당금 전입액이 크게 줄었다. 농협금융의 신용손실 충당금 전입액은 올 3분기 누적 2520억원으로 1년 전(4409억원)보다 42.8% 감소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농협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한 1조237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3812억원이었다. 주요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 연체율은 0.22%로 하락세를 이어가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비은행 계열사는 이번에도 높은 이익 성장률을 보였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누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8.1% 증가한 7425억원을 거뒀다.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은 각각 77.5%, 78.2% 증가한 1142억원, 87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4분기에 금리·환율 등의 시장변동성 확대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잠재적 부실자산에 대한 리스크관리를 강화할 것"이라며 "질적 성장을 통한 핵심 성장동력 확보와 고효율 경영체질 개선 등 핵심 과제를 중점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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