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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를 만든 오준호 KAIST(한국과학기술원) 명예교수(사진) 얘기다. ‘휴보 아빠’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오 명예교수는 2011년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창업하면서 회사 주식의 20%를 학교에 기증했다. 연구와 창업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준 학교에 감사하다는 취지였다.
이공계 특성화대학인 KAIST는 교수들의 기술창업을 장려해왔다. 성과는 컸다. 오 명예교수가 개발한 DRC-휴보는 2015년 세계 최고 재난 대응 로봇을 뽑는 대회인 미국 국방부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DRC)’에서 우승하며 주목받았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성화 봉송 주자로도 나선 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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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명예교수는 휴보의 기술력을 계속 발전 및 고도화해온 끝에 올 2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코스닥 시장에 입성시켰다. 이에 따라 KAIST가 기증받을 당시 200만원 상당이던 주식(400주)은 상장을 거쳐 50억3900여만원에 달하는 거액의 발전기금이 됐다.
그간 KAIST 교내 창업기업의 발전기금 중 최대 규모로, 학교 측은 ‘오준호 기금’으로 명명해 사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계공학과 교수직에서 퇴임한 오 명예교수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 플랫폼을 비롯한 관련 연구를 총괄하고 있다.
오 명예교수는 25일 대전 KAIST 본원에서 열린 감사패 전달식에서 “대학에 지원된 연구비의 결과가 창업으로 이어지고 다시 대학으로 환원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의미 부여했다. 이광형 총장도 “훌륭한 선배이자 스승이신 오 교수님이 마련해주신 재원을 바탕으로 후배 교수들과 학생들이 기술창업을 이어가도록 돕겠다”고 화답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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