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대란 늦어도 내년말 해소…그때까진 상품값 인상 불가피"

입력 2021-10-25 17:01   수정 2021-10-26 01:19

미국 대형 은행 웰스파고의 찰스 샤프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며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이 6~12개월 안에 해결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24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샤프 CEO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1’에서 “구인난에 따른 임금 인상과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당분간 인플레이션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결국 공급망 혼란 문제가 점차 해소돼 6~12개월 뒤에는 대부분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때까지 기업의 상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압박은 공급망 혼란에 의한 것으로,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일시적 현상이라는 얘기다.

최근 미국 경제는 공급망 차질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물류 전문매체 아메리칸시퍼에 따르면 LA항과 롱비치항 앞바다에서 하역하지 못하고 대기 중인 화물의 가치는 262억달러(약 30조8000억원)에 달한다. 공급망 병목 현상이 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물류업계의 인력난 등으로 상품 배송이 지연되다 보니 매장에서 물건을 직접 수령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데이터 분석업체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올 상반기 온라인 주문 5건 중 1건은 고객이 매장에서 직접 물건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6.8% 증가했다.

고객이 ‘매장 픽업’ 서비스로 몰리면서 대형 쇼핑몰은 연말 대목을 앞두고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매장에서 수령하는 서비스를 확대하는 추세다. 미국 사무용품업체 오피스디포는 온라인으로 주문 후 20분 안에 매장에서 물건을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유통업체 베스트바이도 매장 픽업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에게 증정품을 주는 이벤트를 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매장 픽업 서비스와 같은 소비자 경험이 소매업체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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