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대체상품' 오피스텔에 수요 몰려…100% 계약 잇따라

입력 2021-10-25 17:11   수정 2021-10-26 00:42

가격이 급등한 아파트의 ‘대체상품’으로 오피스텔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수도권은 물론 지방에서도 오피스텔 분양 시장으로 수요자가 대거 몰리고 있다.

25일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대전 유성구 용계동에서 공급하는 오피스텔 ‘더샵 도안트위넌스’가 계약 진행 3일 만에 완판에 성공했다.

이 단지는 지난 12~13일 이뤄진 1순위 청약에서 300실 분양에 총 1만6067건이 접수돼 평균 53.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2027년 개통 예정) 정차역이 인근에 있는 역세권 입지를 갖췄다. 도안생태호수공원(계획), 도안근린공원 등 풍성한 주변 녹지 공간을 확보했다. 흥도초를 도보로 갈 수 있고, 대전도안중·고도 주변에 있다. 성재호 포스코건설 분양소장은 “선착순으로 진행되는 잔여 호실 분양을 선점하기 위해 쌀쌀한 날씨에도 견본주택 앞에 긴 대기 줄이 생겼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이 지난 8월 경기 고양시 풍동에서 선보인 ‘더샵 일산엘로이’는 총 1976실 모집에 3만1238건이 접수되는 등 청약 열기가 뜨거웠다.

롯데건설이 이달 분양한 ‘고양 화정 루미니’도 100% 계약이 끝났다. 이 단지는 고양시 화정동 일대 지하 5층~지상 24층, 전용 77~84㎡, 242실 규모로 조성된다. 2024년 2월 입주 예정이다. 롯데건설의 새로운 도심형 주거 브랜드인 ‘루미니(LUMINI)’를 적용했다.

대우건설이 지난달 인천 서구 경서3 도시개발지구에서 분양한 ‘북청라 푸르지오 트레시엘’ 미계약분도 최근 판매 시작과 동시에 모두 팔렸다.

오피스텔은 아파트 규제의 반사 이익을 얻는 대표적인 부동산 상품이다. 아파트와 달리 실거주 의무 없이 등기 후 곧바로 전매가 가능하다. 청약 자격도 아파트보다 까다롭지 않은 편이다. 청약 가점이 낮아 당첨 가능성이 작은 2030세대의 관심이 높은 이유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주거용 오피스텔의 바닥 난방 허용 기준을 전용 85㎡ 이하에서 120㎡까지 확대하기로 하는 등 규제 완화가 이뤄지고 있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다만 오피스텔 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정부의 규제를 받지 않으면서 분양가가 크게 오른 점도 부담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환금성이 떨어지는 상품”이라며 “비인기 지역에서 분양하는 소규모 오피스텔 투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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