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올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이 477조7142억원으로 지난 2분기 대비 0.3% 늘었다고 26일 발표했다.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보면 0.31%다. 작년 동기 대비로는 4.0% 성장했다. 분기 성장률은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1분기(-1.3%)와 2분기(-3.2%)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2.2%)와 4분기(1.1%), 올해 1분기(1.7%), 2분기(0.8%)에 이어 이번에는 0.3%를 기록했다. 성장폭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올해 1~3분기 누적 GDP는 작년보다 4.0% 늘었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건설투자 증가율이 나란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분기 3.6%를 기록한 민간소비 증가율은 3분기에 -0.3%를 기록했다. 음식료와 의류를 비롯한 비내구재 소비는 늘었지만 코로나19의 4차 재확산으로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음식·숙박을 비롯한 서비스업 씀씀이가 줄어든 결과다.
설비투자는 -2.3%를 기록해 전분기(1.1%) 대비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줄어든 결과다. 건설투자는 -3.0%를 기록해 지난 2분기(-2.3%)보다 부진의 골이 깊어졌다. 수출 증가율은 1.5%로 2분기(-2.0%)에 비해 플러스로 전환했다.
위드 코로나로 올 4분기 씀씀이가 큰 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 성장률이 한은 전망치(4%)에 근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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