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6887억원, 영업이익 457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 영업익은 49% 증가했고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과 영업익이 각각 9%, 35% 뛰었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익은 1973년 창사 이후 분기 실적으로는 최고치다. 종전 최고 매출은 지난 2분기 2조4755억원이다. 영업익은 종전 기록인 2018년 3분기 4050억원을 훌쩍 넘었다.
삼성전기는 "모바일용 소형·고용량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산업·전장용 MLCC, 고사양 반도체 패키지 기판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컴포넌트 부문은 3분기 1조3209억원의 매출을 기록, 개별 사업부 중 매출 규모가 가장 컸다. 고부가 MLCC 공급 확대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전 분기 대비 11% 늘었다.
모듈 부문은 중화권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둔화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3% 감소한 7874억원, 기판 부문은 반도체 패키지 기판 공급 확대로 전 분기 대비 24% 증가한 5804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올 4분기에도 각 부문이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컴포넌트 부문은 PC와 TV용 수요가 재고 조정 영향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부가 스마트폰 및 산업·전장용 MLCC 수요가 견조한 만큼 생산성 향상으로 수익성을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모듈 부문은 4분기에 렌즈 및 액츄에이터 내재화 역량을 기반으로 제품을 차별화하고, 주요 거래선을 대상으로 차세대 고성능 제품 공급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기판 부문의 경우 고사양 패키지 기판의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고부가 제품의 공급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기의 올해 3개 분기 누적 영업익은 1조1286억원으로, 2018년 이후 3년 만에 영업익 1조 클럽에 복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산한 삼성전기의 올 4분기 영업익은 3630억원으로, 연간 영업익은 역대 최고인 1조491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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