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자가격리 면제국이 늘어나면서 인천국제공항과 국내 주요 공항이 2년 가까이 지속된 코로나19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다.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정부의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정책도 해외여행 분위기 조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27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달 들어 공항 이용객 수가 하루평균 9000~1만 명대를 기록하는 등 여객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5월 하루평균 4000명대로 추락한 것에 비하면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하루에 20만 명가량이 인천공항을 이용했다.
지난 9월 인천공항 이용객 수는 28만748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19만6000명) 46% 증가했다. 여름 휴가철이었던 8월에는 33만8751명을 기록해 월별 이용객 수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30만 명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월 13만 명대로 급감한 지난해 5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2019년 5월에는 한 달간 582만 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했다.
인천공항공사도 다음달 위드 코로나를 맞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시간당 항공기 도착 횟수(슬롯)를 현재 10회에서 15회로 늘리기로 하고 국토교통부에 변경 신청을 제출한 상태다. 올해 1월 도착여객은 9만3000여 명이었으나 9월에는 14만2000여 명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슬롯이 40회에 달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공사는 최근 여객 수요 회복 3단계 대책을 수립했다. 하루 여객 3만 명 이하는 현행 시스템을 유지하는 1단계, 3만 명 초과~6만 명에 이르면 입·출국장을 분리 운영하고 체크인 카운터 배정을 확대하는 2단계를 적용한다. 6만 명을 초과하면 대중교통을 전면 운영하는 등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채비(3단계)에 나선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가 늘어나면서 무격리 입국을 허용하는 국가도 증가하고 있다. 현재 자가격리 없이 해외여행이 가능한 국가와 지역은 괌, 하와이, 스페인, 몰디브, 터키, 아랍에미리트(UAE), 미국, 캐나다 등 20여 개국에 이른다.
김해국제공항 등 국내 14개 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도 위드 코로나 분위기가 ‘위드 공항’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대책회의를 여는 등 국제선 재가동 추진에 나섰다.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탑승 여객의 경우 1월 790명이었으나 9월에는 1293명으로 63.7% 증가했다.
국토부는 1년7개월간 중단됐던 지방 공항의 국제선 운항을 재개한다. 김해공항은 다음달 말부터 김해~사이판과 김해~괌 항공편을 각각 주 2회와 1회 운항한다. 인천공항에서 사이판 왕복 누적 예약객이 8월 12일 126명에서 10월 21일에는 8038명으로 급증한 사례를 참고했다. 12월에는 대구·청주·무안공항에서 각각 주 3~5회, 내년 설 연휴 때는 김포·제주·양양공항에서도 방역당국과 협의를 거쳐 국제선 운항을 검토할 방침이다.
인천·김포=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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