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칼럼] 레이시온테크놀로지스, 미국 대표 미사일·항공우주 기업

입력 2021-10-28 10:46   수정 2021-10-2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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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국방기술 상당수는 미국이 사용하던 체계를 준용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방위사업 태동기 시절 미국 방산업체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기도 하며, 한미연합군의 작전 활동의 용이성을 위해 우리나라 군이 상당 부분 미군 시스템을 준용했기 때문이다. 한-미 관계가 영원한 우방국 관계를 굳건히 유지하는 한, 우리나라의 국방 정책은 궁극적으로 미국의 군사정책과 군사기술의 방향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미사일 기술을 대표하는 LIG넥스원 역시 초창기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종목명 RTX)의 노하우 전수를 통해서 첫 걸음마를 시작했다. 제품 개발을 추진하는 단계에서 생산라인, 그리고 테스트와 검증을 하는 방식 등 전반적 사업 운영방법에서 레이시온이 해왔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즉, 우리는 레이시온의 행보를 관측함으로써, 미사일·항공우주 사업의 가능성과 LIG넥스원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함께 관측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는 1922년 설립됐으며, 미국 방산분야 매출액 4위 기업이다. 초기에는 민간 전자부품 제조사로 시작하였고, 세계 최초로 전자레인지를 개발한 기업이기도 하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의 발발을 계기로 방위사업으로 방향을 전환, 레이더, 전파통신장비, 미사일, 위성 등 첨단 군사장비에 특화된 거대 방산기업으로 성장했다.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는 지난해 2분기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와 합병하여 항공산업에 진출했다. 항공 엔진을 비롯하여 항공기 부품 사업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했고, 구조적으로 민항기 시장의 수요 변화에도 영향을 받게 되었다. 현재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의 사업 구조는 항공전자장비, 항공 엔진, 위성 및 통신, 미사일 및 방공무기 등 총 4가지 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항공전자장비 및 항공 엔진 분야는 민항기 시장에서도 매출을 획득하고 있고, 나머지 사업 분야는 순수 방위 사업에 가깝다.

올해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의 매출액 규모는 지난 해보다 약 15% 많은 652억달러에 이를 것이며, 연간 영업이익 역시 70억달러 수준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방위 사업을 통한 안정된 성장과 더불어, 코로나 19사태의 완화로 민항기 관련 수요가 개선되는 중이기 때문이다. 2020년은 코로나19 사태와 지배구조의 변화 과정에서 19억달러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지만, 올해 2분기부터 매출액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8%대로 회복됐다.

내년에도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의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며, 주식 투자 대상으로 매력적이다. 다수 글로벌 리서치 기관에서는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가 2022년에는 매출액이 평균 712억달러까지 증가할 수 있고, 영업이익의 규모 역시 84억달러까지 팽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2022년 ‘위드코로나’ 시대가 열리면서 민항기 수요가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방산 분야에서도 미-중 갈등,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 동북아 지역 긴장감 증가 등 미국과 우방국들의 무기구매 수요도 강세가 지속될 것이며, 이러한 환경은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의 성장동력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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