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7년 만에 '키파운드리' 다시 품었다…5758억에 인수 [종합]

입력 2021-10-29 15:46   수정 2021-10-29 17:05



SK하이닉스가 국내 8인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인 키파운드리(구 매그나칩 파운드리부문)을 다시 품었다.

SK하이닉스는 매그너스 반도체 유한회사로부터 키파운드리 지분 100%를 575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발표했다. 회사 측은 이번 키파운드리 인수로 파운드리 생산능력이 현재보다 2배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앞으로 8인치 파운드리 역량을 보강해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을 키우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와 국내 팹리스 생태계 지원에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에 본사를 둔 키파운드리는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한 구형 8인치 웨이퍼를 기반으로 하는 반도체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전력 반도체(PMIC),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 비메모리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고 있다. 최근 전 세계에 불어닥친 반도체 부족 사태의 핵심 부품들이다.

키파운드리의 모체는 1979년 설립된 LG반도체. 1999년 현대전자와 합병하면서 하이닉스반도체가 됐다. 이후 2004년 하이닉스가 구조조정 과정에서 비메모리 부문을 분리한 뒤 매그나칩반도체를 세워 해외 CVC 캐피털에 매각했다.

키파운드리는 이 매그나칩에서 청주 파운드리 라인만 별도로 떼어낸 회사로, 지난해 국내 사모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매그너스 반도체에 인수됐다.

SK하이닉스는 이로써 17년 만에 SK하이닉스가 키파운드리 지분 100%를 다시 품게 됐다.

현재 SK하이닉스는 8인치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IC)를 보유하고 있다. 시스템IC의 웨이퍼 처리량은 키파운드리와 비슷한 규모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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