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코스피지수는 1.29% 하락한 2970.68에 마감했다. 장중엔 2966.03까지 떨어졌다. 외국인과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8000억원, 470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지수도 0.78% 내린 992.33에 장을 마쳤다. 지난 25일 이후 4거래일 만에 ‘천스닥’이 깨졌다.
시가총액 상위주가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1.27%, SK하이닉스가 3.29% 하락했다. 네이버(-1.45%) LG화학(-1.65%) 삼성바이오로직스(-1.69%) 삼성SDI(-1.61%) 현대차(-0.95%) 기아(-1.05%) 등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셀트리온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머크, 화이자 등의 경구용(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선구매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6.96% 급락해 시가총액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셀트리온은 주사제 형태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도 각각 5~7%대 떨어지는 등 바이오주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이날 국내 증시가 요동친 주요 배경으로는 시장이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의 영향력을 다시 확인하면서 투자 심리가 불안해진 것이 꼽힌다. 애플과 아마존의 부진한 3분기 실적 발표가 대표적이다. 같은날 발표한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전분기 대비 2%(연율 환산 기준)로 집계되면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 때문에 이번주 강세를 보였던 국내 반도체 업종도 하락 반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추세 반전을 기대하기보다는 단기 트레이딩 전략에 집중하는 것이 유효해 보인다”며 “코스피지수가 추가 반등을 이어가더라도 급반등하는 업종·종목에 대한 추격매수는 최대한 자제하고 업종별 반등을 현금 비중 확보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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