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아마존도 못 피한 '공급망 대란'

입력 2021-10-29 17:25   수정 2021-10-30 00:13

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과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팬데믹(대유행) 후 무너진 공급망과 극심한 인력난의 여파를 피해 가지 못했다. 두 회사가 나란히 기대보다 낮은 분기 실적을 보고하면서 미국은 물론 국내 주식시장이 휘청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공급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애플은 올해 3분기 매출 833억6000만달러와 순이익 20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9%, 62% 늘었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 월가에선 애플이 849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이 시장 예상보다 적은 매출을 보고한 것은 2017년 5월 이후 3년5개월 만이다.

아마존도 이날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놨다. 3분기 매출은 1108억1000만달러로 시장에서 예상한 1116억달러를 밑돌았다. 주당순이익(EPS)도 6.12달러로 기대치(8.92달러)보다 크게 낮았다. 아마존은 4분기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등 성장 둔화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주식시장이 마감한 뒤 실적이 나오자 시간외거래에서 아마존 주가는 약 4%, 애플 주가는 3.53% 하락했다.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았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8.87포인트(1.29%) 하락한 2970.68에 마감하며 3000선이 깨졌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7.80포인트(0.78%) 내린 992.33에 거래를 마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3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공급망 차질을 해소하기 위한 회의를 주관할 계획이다.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한 문재인 대통령도 논의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지현/설지연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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