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땀 닦은 수건엔 '여성이 자유롭게 운동하는 안전한 사회'

입력 2021-10-31 15:06   수정 2021-10-31 15:3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31일 2030 여성 넷볼 생활체육인을 만나 간담회를 열었다. 상대적으로 청년 여성층의 지지가 약한 이 후보가 '여심(女心) 저격'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고양 상암농구장에서 2030 여성들과 넷볼 경기를 했다. 넷볼은 농구와 유사한 스포츠로 7명이 한 팀이 돼 상대 바스켓에 더 많은 공을 넣는 팀이 이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선수 1인이 움직이는 범위가 정해져 있다.

이 후보는 넷볼에 대해 "실제로 생활체육 많이 확대되긴 했는데 여성들이 하는 건 배드민턴 외에 거의 없었던 것 같다"며 "신체접촉이 최소화하니깐 여성들이 안전하게 참여가 가능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친(親)여성 발언도 쏟아냈다. 그는 "야외 생활체육은 장년 남성 위주로 설계돼 있다"며 "과거에는 여성의 생활체육 참여가 높지 않았고, 요즘은 더 많아졌다고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성들은 사설 (체육)시설을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며 "공공시설이 사실은 친여성적이지 못하고, 장년 남성들 위주로 시설들이라서 매우 불편하게 돼 있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체육계의 성차별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성차별과 성폭력에 심한 영역이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사실 체육계 같다"며 "경기도에서 전수조사해 봤는데 상당히 비율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성희롱은 기본이고 성폭력 엄청나게 많다. 이상하게 폭력 문화가 있다"며 "여성들 입장에서 견디기가 어려운 (문화)"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넷볼 경기 후 "하루 30분만 하면 건강해지겠다"고 말했다. 동호인들과 준비된 수건으로 땀을 닦았다. 수건에는 '성평등한 일상, 성평등한 운동장', '여성들이 자유롭게 운동할 수 있는 안전한 사회', '나이, 성별, 장애 등에 상관없이 동네에서부터 안전하고 평등하게' 등의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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