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주 4일제·재난지원금' 화두로…與 지원사격도 '팍팍'

입력 2021-11-01 16:03   수정 2021-11-01 16:0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주 4일제와 재난지원금 등 찬반양론이 나뉘는 이슈를 선점하면서 다가올 본선의 정책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 후보가 던진 화두를 외면할 수 없다"며 그의 행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경기지사를 사퇴한 뒤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면서 연일 새로운 정책을 제시해왔다. 그중에서도 주 4일제와 전 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을 둘러싸고 여야간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등 야권 대선 후보 경선으로 이동했던 국민의 관심을 일정 부분 돌리는 데 성공했다.

먼저 주 4일제 도입의 경우 중소기업계를 비롯한 경영계,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임금 조정 논의 등의 요인으로 인해 아직 섣부르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자 이 후보는 "아직 이르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어느 시점에는 주 4일제를 도입하게 될 것"이라며 여지를 남겨뒀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기 위해 (주 4일제) 이야기는 해야 할 때"라며 "당장은 어렵겠지만 삶의 질 향상과 창의·혁신의 기회 확대, 공정성 회복을 위해서는 결국 노동시간을 꾸준히 단축해 나가야 한다"라며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또한, 이 후보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이 꼭 필요하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코로나 국면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추가 30~5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며 "1인당 100만원은 지급해야 하는데 현재 48~50만원 정도가 지급됐다"라고 구상하고 있는 구체적인 금액까지 밝혔다.


특히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임기 내내 재정 건전성 유지를 근거로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지만, 이 또한 돌파해야 할 벽이라는 입장도 내놓았다.

이재명 캠프 대변인을 맡은 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재정 당국은 곳간을 지킨다는 개념이 강하고, 정치 지도자들은 곳간을 여는 사람들"이라며 "곳간을 지키는 사람을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가 내세운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지원사격하는 모습이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후보가 최근 던진 화두들은 외면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등 당면 과제부터 주4일제 도입 등 중장기적 논의가 필요한 현안까지 다양하다"라고 말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지속 가능한 감염병 대응 체계 확립과 함께 민생 피해 회복을 위한 지원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연말까지 추가 세수가 애초 예상보다 10조 이상 더 걷힐 예정이므로 이 재원을 통해 국민에 대한 지원이 충분히 이뤄지도록 뒷받침하겠다"라며 이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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