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의 외국계 증권사가 공매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장이 사실로 밝혀진 것이다. 공매도는 전기전자, 2차전지, 바이오 업종에 집중됐다. 삼성전자 HMM 에코프로비엠 씨젠 등이 집중타격을 받았다.
증권사(창구)별 공매도 거래대금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개인투자자는 증권사별 공매도 규모를 공개하라고 금융당국에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하지만 제대로 공개된 적은 없다. 이번에는 증권사 실명을 공개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한국거래소가 자료를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계 쏠림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두드러졌다.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 5개사가 외국계였다. 1위인 A사는 18조8869억원어치를 공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공매도 대금(50조498억원)의 38%를 차지했다. 2위인 B사는 5조3726억원, C사와 D사는 각각 4조2364억원, 3조8089억원 규모를 공매도했다. 6~9위는 국내사로 공매도 거래대금이 1조5000억~1조9000억원 수준이었다.
공매도가 외국계에 쏠린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매매 스타일의 차이라고 언급했다. 양방향 매매에 적극적인 외국계 증권사 특성상 공매도가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관은 일부 헤지펀드를 제외하고 롱(long) 포지션 위주 투자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에서는 2차전지 소재주와 바이오에 공매도가 집중됐다. 외국계 A사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에코프로비엠 씨젠, B사는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 에이치엘비 공매도를 많이 했다.
코스닥 공매도 3위인 외국계 D사는 씨젠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가 상위 종목으로 집계됐다. 4위인 국내 F사는 씨젠 에코프로비엠, 5위인 국내 G사는 에코프로비엠 카카오게임즈에 공매도를 집중시켰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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