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손잡은 플러그파워 급등

입력 2021-11-01 17:46   수정 2021-11-02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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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줄곧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미국의 수소 대장주 플러그파워가 부활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수소경제 열풍이 부는 가운데 플러그파워가 높은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하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플러그파워가 정부의 정책 지원과 좋은 실적이라는 ‘양날개’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플러그파워는 3.13% 오른 38.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0월 한 달 동안 49.67% 급등했다. 플러그파워 주가는 올초 고점(73.18달러)을 찍은 후 9월 말까지 65.10% 급락했지만 10월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플러그파워는 수소경제 밸류체인(생산·저장·운송·활용) 수직계열화에 성공한 몇 안 되는 기업이다. 지난달 ‘2021 플러그 심포지엄’을 열고 사업 확대 계획과 높은 실적 가이던스를 밝히면서 기대감이 커졌다. 플러그파워는 “2025년 매출 3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며 “2025년까지 연평균 60%대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그린수소 생산 증설 △수전해 설비 판매 확대 △아시아 시장 진출 본격화 등을 발표했다.

세계적인 대기업과의 협업 계획이 쏟아진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플러그파워는 유럽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와 수소 항공기 생산 및 공항 건설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프랑스 자동차 업체인 르노그룹과 합작법인을 세우고 수소 밴·트럭 개발에도 나섰다. 지난달 6일에는 국내 기업인 SK E&S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아시아 수소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플러그파워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발표한 5550억달러 규모의 기후변화 예산안 수혜주로 꼽힌다. 예산안에는 그린수소 생산에 대한 보조금 지급 계획이 포함됐다. 스티븐 비어드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친환경 시대를 향한 정부의 입법 지원과 40억달러 규모의 현금 여력, 다른 기업과의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플러그파워는 수소 시대 전환기에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수소경제 관련주 ‘톱픽’으로 플러그파워를 꼽았다. 신한금융투자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최선호주로 플러그파워를 선정했다. 함형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책 환경만 긍정적이라면 좋은 실적을 바탕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최근 주가 급등에도 상승 여력이 크다는 평가다. 금융정보 사이트 팁랭크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플러그파워 목표주가는 평균 44달러다. 현 주가 대비 14.97% 상승 여력이 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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