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은 세계 경제 회복에 따라 지난해 11월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올 3월부터는 8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따라 올 10월까지의 누적 수출액 규모는 5232억달러로 지난해 연간 수출액(5125억달러)을 이미 넘어섰다.
산업부는 올해 수출액이 6000억달러를 넘어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종전 최대 기록은 2018년 세운 6049억달러다. 특히 올해엔 ‘수출액 5000억달러’를 293일 만에 달성하는 등 2018년(302일)보다 수출 흐름이 좋아 최대 실적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8.8% 증가한 111억7400만달러로 집계되며 전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꼽히는 시스템 반도체 수출 비중이 2018년 20.9%에서 올해 31%로 상승했다. 석유화학(68.5%) 일반기계(12.7%) 석유제품(138.1%) 철강(48.6%)의 수출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점은 수출 업체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달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1.6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0.7% 상승했다. 이에 따라 원유 수입액은 같은 기간 82.9% 증가했고, LNG 수입액은 146.2% 늘었다. 유연탄 수입액도 83.6% 치솟았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무역수지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16억9000만달러로 57억2500만달러에 달했던 지난해 10월 대비 70.5% 감소했다. 1~10월 누적 기준 무역수지는 지난해 324억달러에서 올해 270억달러로 16.7% 감소했다. 문동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물류난, 원자재 가격 급등, 부품 수급 차질 등 수출 위협 요인을 적극적으로 관리해 현재의 수출 모멘텀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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