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클라호마주 사면·가석방 위원회가 20년 이상 무죄를 주장해온 사형수에 대해 사형 집행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위원회는 이날 공청회를 열고 오는 18일 사형 집행이 예정된 줄리어스 존스(41)에 대한 형 집행을 중단하고 그의 형량을 가석방이 가능한 종신형으로 감형할 것을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또 이 같은 내용을 케빈 스팃 오클라호마 주지사에게 전달했다.
1999년 당시 19살이었던 존스는 차량 탈취 도중 총으로 백인 남성인 폴 하월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고, 이후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그는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살인 혐의를 부인해 왔으며, 이 사건은 2018년 3부작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방영된 이후 각계 유명인사들은 그의 형 집행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존스의 가족 역시 해당 사건 발생 무렵 그가 가족과 함께 집에 있었다며 결백함을 주장했고, 유죄 판결이 나온 데는 존스가 흑인이라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위원회는 화상으로 존사의 결백을 주장하는 한 남성의 증언 등을 청취한 뒤 투표를 진행, 위원 5명 가운데 3명이 형 집행 중단 결정에 동의했다. 나머지 2명의 위원 가운데 1명은 반대 의견을 냈고, 존스의 변호사와 친분이 있는 또 다른 위원 1명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반면, 피해자 유족들은 존스가 살인범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당시 사건 현장에 있었던 피해자의 여동생은 존스가 오빠의 어린 두 딸 앞에서 오빠에게 총을 쏘는 것을 확실히 본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AP통신은 위원회의 이 같은 권고로 오는 18일로 예정된 존스의 사형 집행 여부는 스팃 주지사의 결정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오클라호마주에서 사면·가석방 위원회 권고를 받아들여 사형수의 형 집행이 중단된 것은 2010년이 가장 최근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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