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이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라디오 생방송에 지각하자 하차 문의가 쏟아졌다.
2일 김어준은 매일 아침 진행하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생방송 시간에 맞춰 도착하지 못했다.
이날 방송은 김어준을 대신해 앞 프로그램인 '라디오를 켜라'의 진행자 정연주 아나운서가 열었다. 정 아나운서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시작될 시각에도 방을 빼지 못한 정연주다"고 인사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김어준 진행자가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했다. 같이 아침방송을 진행하는 입장에서 시그널을 바깥에서 듣고 있다는 건 심장이 떨어지는 일임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일단 청취자 여러분들께 약속을 지키지 못했기에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정 아나운서는 "(김어준이) 지금 열심히 달려오고 있다고 하니, 도착할 때까지 퇴근하지 못한 정연주의 뉴스공장으로 잠시만 진행하겠다. 양해 부탁드린다"고 거듭 전했다.
본격적으로 코너를 시작한 그는 "공장장이 지각한 게 2번째로 알고 있다. 재작년 8월에 한 번 이런 식으로 인사를 했는데 김어준의 생각을 기대하는 분들이 많았을 텐데 내가 이 방으로 끌려왔다"고 말했다.
특히 방송 중간, 김어준의 지각을 두고 일부 청취자들은 댓글을 통해 하차가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정 아나운서는 "공장장 교체설이 나오고 있다고 하는데 아니다. 가끔씩 선배님을 보면서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데 교체는 절대 아니다. 단지 공장장도 사람이기에 길이 좀 많이 막혀 도로 사정으로 늦는다"고 전했다.
김어준은 7시 19분쯤 스튜디오에 도착했다. 2부 인터뷰부터 등장한 김어준은 "지각했다. 올해는 다시는 지각하지 않겠다. 내년엔 잘 모르겠다"고 말하고는 진행을 이어갔다.
한편, 최근 국민의힘은 TBS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일 내년 서울시의 TBS 출연금을 올해 375억원에서 약 123억원 삭감한 252억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TBS는 독립을 선언한 지 2년이 지났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명실공히 독립을 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예산을 책정했다"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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