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자산운용, 해외 리츠 2개 동시에 내놓는다

입력 2021-11-03 15:24   수정 2021-11-0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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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자산운용이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인가를 받은 지 1년 만에 해외 부동산을 담은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2개를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는 물류센터와 멀티패밀리(다가구 임대주택)를 기초자산으로 둬 리스크는 줄이고, 수익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KTB자산운용은 국내 최초로 베트남 물류센터를 기초자산으로 한 글로벌 물류센터 리츠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8월 물류센터 개발 및 시공 전문기업인 로지스밸리가 소유한 베트남 소재 물류센터 세 곳을 1200억원에 매입하기로 업무협약을 맺었다. 엄재상 KTB자산운용 해외대체투자본부장은 “베트남은 삼성그룹이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는 나라이며 물류센터 임차인도 대부분 국내 업체여서 공실 우려 및 신용 리스크가 높지 않다”며 “이번에 매입한 물류센터도 로지스밸리가 직접 임차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로지스밸리는 리츠의 지분(보통주) 30%를 공동 투자하며 책임 임차한다. 이에 따라 리츠의 공실 및 자산가치 하락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KTB자산운용은 이 리츠에 베트남 물류센터 외에 동유럽, 미국, 국내 등 글로벌 물류센터를 더할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미국 멀티패밀리 리츠도 준비하고 있다. 현지 운용사와 공동으로 투자하는 자산으로 준공 1년 만에 임대율이 95%를 넘어섰다. 엄 본부장은 “멀티패밀리는 금융위기나 코로나19에도 안정적인 임대율과 임대료 상승률을 보인 검증된 자산”이라며 “매년 임대료 계약을 하는 만큼 상장 리츠로 만들 시 개인 투자자들이 꾸준하게 배당수익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라고 했다.

펀드가 아닌 리츠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엄 본부장은 “앞으로 10년 이상 유지할 수 있는 자금을 갖춰야 해외 기관투자가 자금과 경쟁할 수 있다고 봤다”며 “이를 위한 최적의 방법은 10년 이상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리츠뿐”이라고 강조했다.

KTB자산운용은 8월 미국 멀티패밀리 대출형 상품에 투자하는 5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엄 본부장은 “코로나19 이후 멀티패밀리가 수혜주로 대두된 상황이어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졌다”며 “특히 안정성이 높은 더블A등급으로 90% 이뤄진 대출펀드는 처음이라 투자자 모집이 빠르게 끝났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투자를 요청한 투자자들이 있어 내년 초까지 2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금 모집을 이어갈 예정이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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