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03일 10:5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M상선이 6000억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공모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삼라마이다스그룹 계열 해운회사인 SM상선은 3일 기대에 못 미치는 수요예측 결과 탓에 기업공개(IPO)를 계획을 취소한다고 공시했다.
SM상선은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대표주관회사의 동의 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설명했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매출의 97%를 컨테이너 화물운송에서 내고 있는 SM상선은 지난 1~2일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날 확정 공모가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기존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희망 공모가액은 1만8000~2만5000원, 모집 주식수는 3384만4220주다.
최근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운임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투자자들의 판단이 수요예측 흥행 실패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컨테이너선 운임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각국의 유동성 증대 정책, 일부 물류망 마비에 따른 공급부족으로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내왔다. 구주매출이 전체 모집 주식수의 50%에 달하는 점도 흥행 불안 요소였다.
SM은 최근 운임 급등에 힘입어 지난 상반기에 308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작년 연간 영업이익 1405억원의 두 배를 웃도는 규모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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