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위원장은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보험업계 간담회에서 "코로나19를 전후해 주변환경은 저출산 및 고령화, 경제 금융환경 변화, 기술적 환경 변화 등으로 보험산업의 근본적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며 "보험의 사적안전망 역할 강화와 다양한 사업모델 구축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 위원장은 "헬스케어는 고객들과 장기간 관계를 맺고 건강 상황을 알고 있는 보험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라며 "보험사는 금융자산과 건강자산간 최적의 균형점을 찾아주는 생활 속 금융비서, 건강비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비의료 가이드라인'를 개정해 AI·빅데이터를 활용한 건강상태 분석 및 질병 위험도 예측 서비스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추가로 보험사의 오픈뱅킹 참여를 허용하고,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시 지급지시전달업(My Payment)도 허용을 검토하는 등 보험사 앱이 생활 속의 원앱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한 회사 내 1개의 손해보험사와 1개의 생명보험사만 두도록 규정한 '1사 1라이선스' 규제도 풀어 펫보험·여행보험 등을 전문으로 하는 소액단기전문보험업이 활성화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인구구조 등 사회·경제적 변화에 대응해 보험의 사적 안전망역할 강화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고 위원장은 "지난달 보험개발원에서 최초로 '감염병 보험' 위험평가모형을 개발했으나 활성화가 쉽지 않다고 들었다"며 "감염병, 자연재해 등 개별 보험사가 부담하기 어려운 위험에 대해서는 공동인수 방안을 모색하고, 보험료 지원방안 등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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