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재편에 늘어나는 차입금…SK에코플랜트 신용도 괜찮나

입력 2021-11-0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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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1월 03일 15:5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의 사업 재편 속도에 국내 신용평가사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3일 SK에코플랜트의 플랜트 사업 분할 합병과 지분 매각 관련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지만 사업·재무구조 변화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반도체, 연료전지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한 플랜트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한다고 결정했다. 이를 100% 자회사인 비엘에이치엔지니어링에 흡수 합병하는 방식의 분할 합병도 진행키로 했다. 아울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분할 합병 이후 보유하고 있는 비엘에이치엔지니어링의 제1종 종류주식 전량을 외부 투자자에 45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한국신용평가는 "계열 사업 기반을 포함한 수익·현금창출능력이 감소해 신용도 측면의 변수가 될 수 있다"면서도 "지분 매각을 통한 현금 유입으로 재무부담을 다소 완화할 수 있어 당장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신용평가는 SK에코플랜트가 환경을 비롯한 신규 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 구조가 크게 변하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사업 구조 변화와 함께 재무부담이 늘고 있어 사업·재무구조 전반에 중대한 변동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이후 환경과 연료전지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오는 2023년까지 이미 투자한 금액을 포함해 총 3조원의 투자를 집행할 방침이다. 건설에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분산한다는 측면에선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일련의 자금 소요로 차입 규모가 늘고 있는 점은 단기적인 부담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선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향후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를 포함한 자금 조달 방안의 실행 여부와 이를 통한 재무부담 통제 수준을 관찰해 신용도에 반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투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환경 사업의 중장기적인 투자 성과와 건설 사업의 안정적인 실적 유지 여부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신용평가는 SK에코플랜트의 장기 신용등급으로 A-를 부여하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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