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은 해외서 보내자"…빗장 풀리자 항공권 예매 790% '폭발'

입력 2021-11-03 22:05   수정 2021-11-03 22:47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와 함께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가 부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닫혔던 국가들의 빗장이 풀리면서 여행 수요가 꿈틀대는 모습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등 판매처를 통해 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했다.

온라인쇼핑몰 위메프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달(25일 기준) 해외 항공권 판매액은 전월 같은 기간보다 790% 폭증했다.

특히 올해 안에 출발하는 항공권을 결제한 고객이 90%에 육박했다. 3개월 이후인 내년 1분기에 출발하는 해외 항공권 예약 건은 10% 안팎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선호하는 여행지는 동남아시아(55%), 미국(35%), 유럽(7%) 순으로 나타났다.

'트래블 버블(여행상품권역)' 협약을 맺은 국가가 늘어난데다 정부가 위드 코로나 전환을 선포하면서 해외 여행으로 눈길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아직 여행 수요가 완전히 회복되진 않았지만 위드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서 해외 여행에 대한 기대감과 수요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여러 파트너사와 제휴해 괌·터키·스페인·태국·싱가포르 등 다양한 여행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비단 위메프만의 일이 아니다. 앞서 9월 온라인쇼핑몰 G마켓과 옥션에서는 국제선 항공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9% 급증했다. 올해 8월분과 비교해도 29% 늘었다. 같은 기간 인터파크투어가 항공권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스페인 마드리드행 항공권 판매량이 8월보다 625% 뛰었다. 스위스 취리히(275%), 네덜란드 암스테르담(250%), 프랑스 파리(76.3%), 터키 이스탄불(68%)행 항공권 판매도 대폭 늘었다.

여행 및 항공업계도 분주한 모습이다. 항공사들이 일부 해외 노선 재개와 증편에 돌입했고, 여행사들도 이에 맞춰 관련 상품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항공은 미국 하와이와 호주 시드니, 뉴질랜드 오클랜드 정기편 운항을 재개했다. 부정기편만 운항하던 시드니, 오클랜드 노선의 경우 주 1회 정기편으로 변경했고, 하와이 노선은 중단 19개월 만에 재개했다. 이달부터 주 1회 운항하던 괌 노선은 주 2회로 늘렸다.

아시아나항공은 주 3회 운항하던 태국 방콕 노선을 매일 운항으로 전환했다. 두 번째 '트래블 버블(여행상품권역)'인 싱가포르 노선도 증편했다.

저비용항공사(LCC)도 골프 관광 수요가 많은 동남아와 괌, 사이판 등을 중심으로 국제선 확대 채비에 돌입했다.

LCC업계 1위 제주항공은 오는 5일부터 인천~치앙마이(태국) 노선에 골프 관광을 위한 전세기 운항을 시작한다. 김해~괌 노선도 연내 운항 준비 중이다. 에어서울은 오는 12월 인천~괌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중단 660여일 만인 올해 12월23일부터 주 2회 노선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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